안티 고프코어의 진정성 'MAMMUT'
트렌드를 정면 거부한 마무트. 하이킹 패트롤 콜라보부터 일본 특화 캡슐까지 뻔한 메인 라인을 벗어난 바잉 인사이트.
2025년 하반기, 마무트(Mammut)가 내놓은 'Mountainwear Rescue' 캠페인 영상은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런던 도심에서 6파운드짜리 귀리 우유 라떼를 마시는 힙스터가 마무트의 기술 재킷을 입고 있자, 본사 구조대원들이 나타나 재킷을 압수해 버리는 내용이었죠.
대중화된 고프코어 트렌드를 정면으로 조롱한 이 '안티 고프코어(Anti-Gorpcore)' 캠페인은 역설적이게도 마무트의 소셜 미디어 도달률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트렌드에 편승하는 대신 '우리는 생명을 구하는 하드코어 장비'라는 진정성을 세운 이 영리한 마케팅 뒤에, 리테일 바이어가 읽어내야 할 진짜 비즈니스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철저히 계산된 모순, Hiking Patrol 콜라보
스트리트웨어가 아니라고 선언한 마무트는 불과 몇 달 뒤인 26년 1분기, 정반대의 행보를 보입니다. 오슬로 기반의 라이프스타일-아웃도어 레이블 '하이킹 패트롤(Hiking Patrol)'과 함께 "도심과 트레일을 오가는 일상복"을 컨셉으로 한 SS26 콜라보레이션을 전 세계 동시 발매한 것입니다.
이것은 브랜드의 철학이 흔들린 것이 아니라, 극도로 정교한 투트랙(Two-track) 전략입니다.
본진 방어
자극적인 캠페인과 눈사태 구조 기술(RECCO)을 결합한 Eiger Extreme 라인으로 산악인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유지합니다.
외연 확장
그로 인해 얻은 '진짜배기'라는 타이틀을 무기 삼아, 하이킹 패트롤이나 나이젤 카본(Nigel Cabourn) 같은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트렌드 소비자의 지갑을 엽니다.

메인 라인 밖 신선한 매력
누구나 다 아는 뻔한 메인 등산복 라인 말고도, 패션 편집숍 선반에 올려두었을 때 훨씬 더 흥미롭고 타격감 있는 세 가지 컬렉션이 존재합니다.
트렌드를 엮어낸 콜라보레이션 라인
하이킹 패트롤(Hiking Patrol)처럼 라이프스타일 감성이 듬뿍 담긴 콜라보 컬렉션은 일반 직영몰 외에 '선별된 셀렉트 리테일러' 위주로 유통됩니다. 기능성만 강조한 아웃도어 룩이 아닌, 트렌디한 패션 소비자의 입맛에 정확히 맞는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에너지(Aenergy) 트레일 러닝 라인
이번 SS26에 런칭한 트레일 러닝 컬렉션은 실용성과 디자인을 훌륭하게 타협했습니다. 진짜 뛰려는 '퍼포먼스 러너'와 고프코어 스타일을 찾는 '패션 고객'의 지갑이 가장 자연스럽게 겹치는 스위트 스팟입니다.
감도 높은 일본 특화 캡슐(Japan Capsule)
마무트 재팬이 전개하는 로컬 특화 캡슐 라인도 주목할 만합니다. 아키가와 계곡 등에서 영감을 받은 이 라인은 아시아 시장 특유의 섬세한 디테일과 핏을 자랑해, 하이엔드 편집숍의 무드에 가장 이질감 없이 녹아듭니다.

진정성이라는 가장 비싼 프리미엄
고프코어 트렌드에 피로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남들이 다 입는 등산복"이 아니라, "진짜 이유가 있어서 입는 전문가용 장비"를 원합니다. 마무트의 안티 고프코어 마케팅은 바로 그 '진정성'이라는 가장 비싼 프리미엄을 브랜드에 덧입혔습니다.
매장에 흔해 빠진 아웃도어 브랜드 대신, 타협하지 않는 스위스 알파인 헤리티지와 세련된 콜라보레이션을 동시에 쥔 마무트, 남들과 다른 진짜를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