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Q. 가장 흥미로운 콜라보 3
부르는 쪽도, 불리는 쪽도, 모두 선택의 결과다. 2026년 봄, 눈에 띄는 콜라보 3개를 골랐다.
콜라보는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다. 어떤 브랜드가 누구와 손을 잡는지를 보면, 그 브랜드가 지금 어디쯤 서 있는지가 보인다. 부르는 쪽도, 불리는 쪽도, 모두 선택의 결과다.
2026년 봄 시즌의 눈에 띄는 콜라보 3개.
01. Zendaya × ON Running — 4월 16일 출시
젠다야가 단순히 얼굴을 빌려준 게 아니다. 이번엔 직접 디자인했다.
ON과의 파트너십은 2024년부터 시작됐지만, 4월 16일 출시된 이번 컬렉션은 둘이 처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만든 첫 공동 제작물이다. 젠다야의 오랜 스타일리스트 Law Roach도 디자인 전 과정에 참여했다. 캠페인 영상은 Spike Jonze가 감독했다.
이 정도 제작진이면 신발 하나가 아니라 문화 이벤트다.
주인공은 Cloudnova Moon.

발레 슈즈에서 영감을 받아 ON의 Cloudnova 실루엣에 탄성 스트랩과 벨크로를 더한 슈즈로, 4가지 컬러웨이(Wolf Alloy, Dew Spruce, Fig, Black Ink)로 나왔다. 가격은 $200. 어패럴 라인도 처음으로 나왔다. 리브드 탱크, 하프집 아노락, 코치 재킷, 드로스트링 미디 스커트, 파라슈트 팬츠까지 풀 캡슐.
ON은 지금 온라인 도매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오더가 쌓이는 슈즈 브랜드 중 하나다.
02. The North Face × Cecilie Bahnsen SS26 — 3월 26일 출시, 4번째 시즌
고어텍스와 플로럴 자수?
등산 파카와 오르가자 드레스?
그런데 벌써 4번째 시즌이다.

Cecilie Bahnsen 세실리아 반센은 코펜하겐 기반 덴마크 디자이너로, 볼륨 있는 실루엣과 3D 플로럴 장식이 트레이드마크다. The North Face의 기술력 — WINDWALL 소재, DWR 발수 코팅, 컨버터블 디테일 — 위에 그 감성을 얹는 게 이 협업의 공식이다. 올봄 SS26 7피스 캡슐에는 플로럴 프린트 리프스탑 재킷, 컨버터블 팬츠, 하이브리드 샌들과 슈즈를 합친 'Shandal'까지 들어있다.
FW26 4번째 시즌도 이미 런웨이에서 공개됐다.
기술적인 아웃도어웨어에 반센 특유의 섬세하고 시적인 감성을 더한 것이 특징.
02. Sacai × Carhartt WIP SS26 — 4번째 시즌
4번이나 됐는데도 매번 화제다. 이유가 있다.
Sacai는 처음부터 끝까지 "두 개를 하나로 만드는" 브랜드다. 블레이저와 MA-1이 한 몸이 되고, 트렌치코트와 후디가 같은 옷이 된다. Carhartt WIP과 만나면 그 논리가 워크웨어 위에서 작동한다. Carhartt의 덕 캔버스 원단과 툴 포켓이 그대로 살아있는데, 재킷의 라펠과 금 단추는 테일러드 코트다.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이상하게 자연스럽다.

이번 SS26은 4번째 협업. 9피스 캡슐로, Detroit Jacket과 Chore Coat를 해체해 Sacai의 Balmacaan 코트, MA-1 블루종과 합쳤다. 컬러는 블랙, 블루, 아이보리. Sacai 온라인에는 단독 베이지 컬러웨이가 따로 풀렸다. 2025년 6월 파리 패션위크에서 런웨이 데뷔했고, 실물은 2026년 2월 6일 전세계 발매됐다.
4번 해도 안 질리는 콜라보는 흔치 않다.
두 브랜드 팬층이 겹치지 않아서 매번 신선하게 먹힌다는 게 가장 큰 이유.